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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넷플릭스·삼성·디올의 AR 캠페인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위에이알이 공지·견적·계약·매출·근태 등 12개 모듈의 ERP를 직접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스타트업 10곳 중 7곳은 협업·회계·계약·지출·근태를 각각 다른 SaaS로 쓰면서 권한 재설정과 중복 입력 같은 숨은 비용을 떠안는다.
모듈형 구조라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매출·지출 데이터가 자동 연동되고 거래처 정보도 모든 모듈에서 공유된다.
AI 코딩 도구 발전으로 ERP 핵심 기능 구현 속도가 과거보다 3~5배 빨라지면서, 빌드 vs 바이의 답이 달라지고 있다.

위에이알은 넷플릭스·삼성·디올의 AR 캠페인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다. 그런 회사가 ERP를 직접 개발해 오픈소스로 풀었다. 공지사항부터 견적·계약·매출·법인카드·근태까지, 조직 운영에 필요한 12개 모듈을 직접 짰다. "정해진 툴에 업무를 맞추는 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SaaS 5개 쓰는 스타트업의 숨은 비용

스타트업 10곳 중 7곳은 협업툴·회계·계약·지출·근태 관리를 각각 다른 SaaS로 쓴다. Notion에 공지 올리고, Slack으로 결재 요청하고, 제3의 툴로 지출 내역 입력한다. 문제는 툴 하나 바뀔 때마다 생기는 마찰이다. 조직 개편 한 번에 모든 툴의 권한을 다시 설정해야 하고, 거래처 정보가 A툴과 B툴에 따로 쌓여 중복 입력이 일상이 된다. 김영균 위에이알 대표의 말대로 "계약·결재, 매출·지출처럼 사업 운영의 핵심 업무조차 각각 다른 툴에서 따로 관리"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게 공짜로 보이는 SaaS의 실제 비용이다.

AI 에이전시가 ERP를 만든 이유

위에이알은 AI와 AR 기술로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회사다. 이들이 ERP를 만든 건 "캠페인을 기획할 때도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로 구현하는 게 일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점은 모듈형 구조다. 필요한 기능만 골라 조립하는 방식이라,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 방식이 바뀌는 조직에 특히 유리하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매출·지출 데이터가 자동 연동되고, 거래처 정보도 한 번 등록하면 모든 모듈에서 공유된다. 전사적 자원을 한 화면에서 보는 ERP의 본질을, 100인 미만 조직에 맞게 재해석한 셈이다.

오픈소스 ERP, 한국에서 통할까

ERP 오픈소스 생태계는 해외에서 Odoo·ERPNext 같은 사례가 있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생소하다. 국내 중소기업 ERP 시장은 더존비즈온·영림원·이카운트가 과점하고 있고, 대부분 클라우드 구독형이다. 위에이알의 시도가 주목받는 건 '기술 회사가 자기 문제를 직접 풀었다'는 점이다. 2026년 8월 현재,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SaaS 구독료 부담은 월 50~200만 원 수준. 10인 팀이 쓰는 툴 5~6개의 연간 비용이 2,40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AI 에이전트·보안·컴플라이언스 툴까지 추가되면 부담은 더 커진다. "각 사업장에 어울리는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라"는 위에이알의 제안은, SaaS 피로가 정점에 달한 지금 시의적절하다.

에이전시가 ERP를 공개한 진짜 의미

위에이알이 흥미로운 건 'ERP 회사'가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라는 점이다. 넷플릭스·디올·삼성의 AR 캠페인을 만들던 회사가 왜 ERP인가. 답은 그들이 이미 AI를 워크플로우에 깊이 통합해왔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로 영상 제작부터 데이터 리포팅까지 해온 조직은, SaaS 툴의 한계를 가장 먼저 체감한다. "툴에 맞추는 업무"가 아니라 "업무에 맞는 툴"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이미 내부에 있었던 셈이다. 이번 오픈소스 공개는 그 역량을 외부에 증명하는 동시에, 유사한 고민을 가진 조직을 위한 이정표다.

빌드vs바이, 2026년의 새로운 답

SaaS를 살 것인가, 직접 만들 것인가. 이 오래된 질문에 2026년은 새로운 변수를 준다. AI 코딩 도구의 발전으로 ERP 핵심 기능 구현 속도가 과거의 3~5배 빨라졌다. 위에이알이 "AI를 업무 전반에 활용하다 보니 개발과 운영이 수월해졌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ERP는 대기업의 전유물도, 수억 원짜리 구축 프로젝트의 산물도 아니다. AI를 업무에 녹여낼 수 있는 조직이라면, 자신들의 워크플로우에 꼭 맞는 ERP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위에이알의 소스코드는 깃허브에 올라가 있다. 당신 회사의 첫 ERP 모듈은 무엇이 될 것인가.

참고 자료

  • 위에이알 — 넷플릭스·삼성·디올 AR 캠페인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오픈소스 ERP 공개 및 김영균 대표 인터뷰 발언 (2026년 8월)
  • 위에이알 GitHub 저장소 — 공지·견적·계약·매출·법인카드·근태 등 12개 모듈의 ERP 소스코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