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 ERP 현장: 클라우드가 바꾸는 품의서의 품격

중소제조업체에서 영업·생산·회계를 하나의 ERP로 통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림원이 공개한 SystemEver 클라우드 도입 기업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3%가 "품의서 결재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답했다. 종이를 없앤 효과만은 아니다. 결재선이 투명해지면서 부서 간 책임 소재가 명확해졌고, 그게 일하는 문화까지 바꾸기 시작했다.

눈여겨볼 건 AI 접목 방식이다. 단순 챗봇이 아니라 "이번 달 자재 발주 패턴이 평소와 다릅니다. 확인해보시겠어요?" 같은 맥락 기반 알림이 현장 실무자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았다. 판단은 사람이 하되, 판단할 재료를 AI가 추려주는 구조다. 50인 미만 제조사들의 클라우드 ERP 전환율은 올해 들어 34% 증가했는데, 도입을 미는 건 비용보다 "이제 ERP 없으면 일이 안 된다"는 현장 목소리다.


Part 2 · 기업문화: AI에게는 편하게 묻는데, 동료에게는 왜 망설일까

6월 16일 공개된 Truth, Lies & Work 팟캐스트에서 진행자 Sean O'Shea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업무 중 모르는 게 생기면, 당신의 첫 반사 행동은 AI 챗봇인가, 옆자리 동료인가?" 그의 진단은 간단했다. 디지털 검색이 습관이 되면서 동료에게 묻는 근육이 위축되고 있다는 거다.

질문이 사라지는 자리에 신뢰도 같이 마른다. iBridged의 Bryan Chaney는 같은 주 공개된 인터뷰에서 "AI가 절대 대체 못 하는 리더십의 본질은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이라고 짚었다. 기술이 효율을 높일수록, 사람이 채워야 할 빈자리는 더 뚜렷해진다. AI에게 묻는 데 익숙한 조직일수록, 동료에게도 똑같이 자연스럽게 묻는 문화를 설계해야 한다. 질문이 편한 팀이 더 빨리 배우니까.


Part 3 · 손흥민: 숫자 너머에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가 한창이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내내 "내가 넣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말만이 아니다. 공격 포인트로 집계되지 않는 장면들이 경기마다 쌓인다.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며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오프더볼 움직임. 세트피스에서 상대 수비수 둘을 자기 쪽에 묶어두는 포스트 플레이. 어느 것도 숫자로 남지 않는다.

주장 완장의 무게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누군가의 가치가 오직 숫자로만 평가되는 조직은 위험하다. 보이지 않는 기여를 알아보는 눈, 그게 리더의 진짜 몫이다. 축구든 회사든 마찬가지다. 골과 매출만 보는 조직에서는 동료의 오프더볼 무브먼트를 아무도 평가하지 않는다.